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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박사들은 누구일까요? 여러분, 준비되셨죠? 마태복음 2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몇 명이었을까? 정말 왕이었을까? 정말 낙타를 타고 왔을까? 도대체 베들레헴에는 왜 왔을까? 어쩌면 동방 박사들에 대해서만큼은 신학자들보다 크리스마스 카드가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 단어 연구학자인 빈센트(Vincent)는 이렇게 말합니다. “구유에 뉘이신 우리 주님을 찾아온 방문자들에 대해, 기독교 미술계는 터무니없는 전통적 추측을 받아들였다. 왕 세 명이라고도 하고, 셈, 함, 야벳 세 가문의 대표라고도 하고, 그중 한 명은 에티오피아 사람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카스파, 발타자르, 멜키오르라고 전해진다.”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두개골 세 개가 발견이 되었답니다. 12세기에 쾰른의 레이날드 주교가 발견했는데, 두개골을 파내자 곧바로 동방 박사들의 두개골인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왜냐고요? 박사들의 눈이 베들레헴을 향해 고정이 되어 안와에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 두개골은 지금 값비싼 관 속에 담겨서 유럽 대성당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동방 박사에 대해 알려진 것은 일반적인 사실과 마태복음에 기록된 내용이 전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모릅니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내용도 아주 간단합니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렀다, 이게 전부입니다. 이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알려진 이 여러 가지 조각들을 맞춰 보면, 역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니엘서에 동방 박사들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그 밖에도 헤로도토스를 비롯한 여러 역사학자들의 기록이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동방 박사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마 흥미로우실 겁니다. 굉장히 흥미로우실 겁니다. 오늘은 역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겠습니다. 설교라기보다는 강의에 가까운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동방 박사들은 동방의 제사장 계층에 속한 집단의 일원으로서, 본래 메대 사람들과 관련된 한 부족의 후손이었을 겁니다.

이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실 수 있도록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세계 역사에는 크게 네 개의 제국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는 바벨론 제국입니다. 바벨론 제국은 이스라엘 동쪽,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 곧 아라비아만 북쪽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스라엘의 동쪽 지역입니다. 바벨론 제국입니다. 그 다음은 다니엘서에 나오는 메대-바사 제국입니다. 이 제국은 페르시아, 그러니까 바사와 메대가 함께 이룬 연합 제국입니다. 메대는 매우 크고 강력한 민족이었습니다. 세 번째 제국은 헬라 제국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메대-바사 제국을 정복하면서 세상은, 말하자면 헬라화되었습니다. 네 번째 제국은 로마 제국입니다.

이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바벨론 제국 시대에도 이미 메대와 바사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고대 민족입니다. 메대 사람들은 창세기 12장,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부르심을 받던 시기에도 있었을 겁니다.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민족일 가능성이 큽니다. 분명한 것은, 바벨론 제국 시대에 이미 등장하고, 다니엘서에서도 확인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메대-바사 제국에도 있었고, 헬라 제국 시대를 지나서, 예수님이 태어나신 로마 제국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동방박사들은 고대 시대로부터 존재했던 민족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동방 박사”라는 말은, 2절에서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라고 할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헬라어로는 마고스(magos), 마고이(magoi), 마기(magi),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 단어는 사실 번역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의미를 옮긴 말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집단의 이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기’라고 그대로 옮기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마기들은 메대 민족에 속한 제사장 계열, 그러니까 제사장 부족이었습니다. 매우 오래되고 큰 민족의 일부로서 천문학과 점성술에 매우 능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신비주의적인 요소도 있었습니다. 점도 치고, 우리가 보기에 일종의 주술 같은 일에도 관여했습니다. 그래서 ‘마기’라는 단어가 역사에서 변형되면서 ‘매직(magic)’, ‘매지션(magician)’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마술사, 주술사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마기들은 본래 메대와 바사 지역에서 나온 이방 제사장 계층의 집단이었습니다. 수많은 역사 자료를 통해서 확인됩니다. 이들은 천문학과 점성술, 그러니까 별을 연구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과학과 미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과학으로 말하면 천문학이고, 미신으로 말하면 점성술이 되겠죠. 그렇지만 그 시대에는 이 둘이 거의 구분이 없이 섞여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바벨론 제국 시대에 마기들이 바벨론 지역에 거주했다는 사실입니다. 바벨론 시대에도, 또 이어지는 메대-바사 제국 시대에도 계속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바벨론 제국 시기에 마기들은 유대인들의 영향을 아주 크게 받았습니다.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포로로 끌고 갔던 일, 기억하시죠? 예레미야가 “너희가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라고 선포했던 바로 그 사건입니다. 예레미야애가는 예레미야가 그 현실을 슬퍼하며 탄식하는 슬픈 노래입니다. 그렇게 유다 백성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이들이 끌려간 그곳 바벨론에 마기들이 있었고, 지위가 매우 높았습니다. 뛰어난 통찰력과 지혜, 지식, 점성술, 그리고 신비적인 능력, 이런 것들 때문에 바벨론 제국에서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포로로 끌려온 유대인들과 접촉할 수 있었죠. 또한 다니엘이라는 유대인과도 만나게 되었는데, 다니엘은 바벨론 제국에서 높은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 이 마기들은 바벨론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을 통해서 메시아에 관한 유대인의 예언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장차 오실 그분에 대해서 유대인들이 어떤 예언을 받았는지도 알게 된 것이죠. 여기까지가 동방 박사에 대한 일반적 사실입니다.

이제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서 마태복음 2장에서 일어나는 이 놀라운 사건의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역사를 살펴봅시다. 고대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이 마기들은 메대라고 불리는 더 큰 민족에 속한 한 부족이었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세습되는 제사장 계층 부족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의 레위 지파 같은 존재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열두 지파가 있었지만, 그중의 한 지파는 제사장 지파로 따로 구별되었습니다. 성전의 의식과 종교적인 예식을 담당하며 섬기는 사람들이죠. 바로 레위 지파죠. 그런데 이방 민족인 메대에도 이와 비슷한 구조가 있었던 겁니다. 메대 민족 안에 여러 부족이 있지만, 그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이방 종교 의식을 담당하는 제사장 역할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된 부족이 바로 마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실 ‘마기’는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제사장 집단의 명칭이니까요. 세습되는 제사장 계층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역사가들은 이들의 기원을 갈대아 우르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그 지역을 떠돌던 유목 민족의 일부로 보기도 합니다. 정말 우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지, 아니면 바벨론 시대에 이르러서야 역사 속에 분명히 등장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마기들이 바벨론 제국 시대에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 메대-바사 제국 시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헬라 제국 시대에도, 그리고 로마 제국 시대에도 계속해서 중요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제국에서 동방, 그러니까 동쪽 세계에서 매우 높은 지위와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헬라 제국이 전성기를 이루던 때에도 동방에는 여전히 독자적인 문화와 권력이 존재했습니다. 로마 제국이 전성기를 이루던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두 시대 모두 마기들은 동방 정부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중심지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 바벨론과 메대-바사 지역입니다. 이들은 언제나 막강한 정치적 권력을 가진 집단으로 등장합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잠깐 역사 수업을 듣는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방 박사들에게는 항상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제가 읽은 대부분의 역사서와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이들은 동방의 민족으로서, 독특한 제사장적 역할을 통해 높은 지위에 올랐다. 특별하고 신비로운 점술 능력, 점성술과 천문학에 대한 지식으로 인해 점점 영향력이 커졌고, 결국 바벨론 정부와 메대-바사 정부 안에서 높은 자리에 올랐다. 심지어 헬라 시대 동방 지역에서도, 로마 시대에도 동방 왕들의 자문 역할을 하는 위치에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지혜자들’, ‘동방 박사’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겁니다. 왕, 통치자, 귀족, 왕자들이 바로 이 동방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또한 종교적 활동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기록이 어느 정도 남아 있습니다. 마기들의 종교 활동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제사장 계층은 몇 가지 특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불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예배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불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불을 예배하거나 최소한 특별한 경외의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 분명합니다. 왜 그런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신적인 존재가 불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이해했을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마기들이 유일신을 믿었다는 겁니다. 하나의 신만 믿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신앙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불을 예배의 중심 요소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의 제단이 있었고, 그 불이 하늘로부터 신에 의해 붙여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의 제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다른 제단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피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실제로 피를 흘리는 제사입니다. 그 제사를 드릴 때에는 그 영원히 타는 제단의 불을 가져다가 희생 제물을 태웠습니다. 그리고 제사가 끝나고 나면, 흥미로운 부분인데요, 그 제물을 예배자와 마기 제사장들이 함께 먹었습니다.

매우 흥미롭죠. 유대교와 거의 직접적인 평행 구조를 이룹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탄이 참된 종교를 모방해 왔다는 것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사탄은 늘 그랬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된 기독교가 있는 반면에, 거짓된 것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참된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제사 제도가 있었고, 동시에 거짓된 유일신 신앙과 거짓된 피의 제사, 가짜 제사 체계도 존재했습니다. 제물을 태우고 예배자와 제사장이 함께 먹는 방식까지 흉내냈던 겁니다.

또한 마기의 제사장직은 세습이 되었습니다. 역시 레위 제사장 제도를 모방한 겁니다. 이 사람들은 옷 속에 점을 치는 막대기 같은 것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의식을 행했습니다. 대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해 사용했던 우림, 둠밈과 아주 비슷합니다. 또 특정한 동물을 부정하다고 여기기도 하고, 특정한 곤충이나 파충류를 부정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역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계시와 유사한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시체를 다루고 처리하기 위한 매우 엄격한 의식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신 기준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렇게 바벨론 제국 안에는 매우 독특한 종교 집단이 있었는데, 그 영향력이 점점 커졌습니다.

예레미야 39장 3절과 13절을 보면 네르갈사레셀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네르갈사레셀은 느부갓네살 왕의 궁정 마기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동방의 왕들, 특히 느부갓네살을 시작으로 왕들은 마기들을 높은 지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랬을 수 있지만, 성경에서는 느부갓네살 시대에 처음으로 분명하게 등장합니다. 메대 출신의 제사장 집단이 왕의 공식적인 자문 역할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마기의 영향력은 막강했습니다. 바벨론이 멸망하고 메대-바사 제국이 들어선 이후에도, 고레스와 같은 통치자들의 시대에도 여전히 정부의 고위 관리로 활동했습니다. 메대-바사 제국의 고위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마기 집단에서 나왔습니다. 정치적인 영향력에 있어서 이들을 능가할 집단이 없었습니다.

이제 잠시 다니엘서를 봅시다. 다니엘서에서 이들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니엘 2장입니다. 이 부분을 보고 나서 마태복음 2장 1절을 다시 읽으면 훨씬 더 이해가 잘 될 겁니다. 다니엘 2장 10절입니다. 전체 배경을 다 설명할 시간은 없지만, 간단하게 보겠습니다. 느부갓네살의 궁정에 다니엘과 유대인들이 포로로 잡혀와 있습니다. 읽습니다. “갈대아인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한 사람도 없으므로 어떤 크고 권력 있는 왕이라도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인들에게 물은 자가 없었나이다.” 여기서 박수, 술객, 갈대아인은 모두 동의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술객’이나 ‘갈대아인’도 모두 마기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마기’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술객, 마술사(magician)’가 아닙니다. 영어로 표현이 되어서 그렇게 되었을 뿐입니다. 원래는 ‘마기’입니다.

제사장 부족을 가리킵니다. 당시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꿈을 해석하는 능력으로 유명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이 아주 기이한 꿈을 꾸었을 때에, 이들 가운데 그 누구도 해석하지 못했던 것 기억하시죠? 단 한 사람만이 그 꿈을 해석할 수 있었는데, 누구입니까? 바로 다니엘입니다. 이제 조금 더 보겠습니다. 다니엘 4장 7절입니다. 여기서도 마기가 다시 등장을 합니다. “그 때에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가 들어왔으므로 내가 그 꿈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나 그들이 그 해석을 내게 알려 주지 못하였느니라.” 그리고 9절입니다. “박수장 벨드사살아...” ‘마기들의 우두머리’, 그러니까 마기들의 장이 나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기들이 다니엘에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마술사’라고 부르기보다는 ‘마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본문이 가리키는 대상이 바로 이 집단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이 등장합니다. 왕의 고위 자문관이었던 마기들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다니엘이 꿈을 해석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다니엘 5장 11절입니다.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니이다…” 다니엘을 말하는 겁니다.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아주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나옵니다. 다니엘은 왕의 꿈을 해석하는 데 탁월했기 때문에, 왕은 다니엘을 마기들의 우두머리로 세웠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니엘은 바벨론에서 이 제사장 집단 전체를 다스리는 책임자가 된 겁니다.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니엘이 마기들에게 구약에 관한 지식을 전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의심의 여지 없이 다니엘이 정말로 구약의 내용을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믿음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살았습니다. 그 결과로 사자굴에 던져지기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디아스포라, 그러니까 흩어진 유대인들 가운데 남아 있던 경건한 사람들과 함께, 다니엘이 바벨론에 있던 마기들에게 구약성경 말씀과 지식을 전했을 것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덧붙이면, 고레스의 마지막 칙령으로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을 때에도,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그대로 남아서 바벨론 사람과 결혼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바벨론과 메대-바사의 이후 역사 속에는 귀족 가문이나 고위 관리 중에서,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왕까지도 유대인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니엘이 끼친 영향은 매우 컸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다니엘이 마기들에게 메시아에 대한 사실을 전하고 설득할 만큼 영향력이 있었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다니엘을 시기하고 모함하고 사자굴에 던지려 했을까?라는 질문이죠. 만일 다니엘이 그렇게까지 영향력 있고 신뢰받는 인물이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래서 제가 계속 조사를 해봤습니다. 다니엘 6장을 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다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다니엘 6장을 보면 다니엘을 향한 음모가 나오는데요, 다니엘을 시기해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음모에서 정말로 주목할 점은, 그 계획이 왕궁의 권력 구조를 장악하고 있던 마기들에 의해 꾸며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사트라프(satraps)’가 꾸며냈습니다. 이 사트라프는 왕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지방 총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니엘을 시기해서 음모를 꾸민 자들은 마기가 아닙니다. 다니엘이 그만큼 신뢰받고 설득력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입니다.

실제로 다니엘이 사자굴에 던져졌을 때, 왕이 이렇게 말하죠.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왕이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왕은 다니엘의 삶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계속해서 확인하려 했던 겁니다. 이처럼 마기들은 계속해서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니엘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역사 속에서 다니엘과 같은 인물은 많지 않습니다. 또 디아스포라 가운데 흩어져 살던 경건한 유대인들의 영향도 받았고, 또 혼인을 통해서 이어진 유대 문화의 영향도 지속적으로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메대-바사 제국 안에서 왕의 궁정에서 큰 권력을 가진 위치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원전 6세기 무렵에, 바사에는 다리우스 대왕이라는 아주 위대한 왕이 있었습니다. 메대-바사 제국 시대입니다. 다니엘과 같은 시대입니다. 그런데 다리우스가 들어서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국가적인 종교를 세우겠다.” 바로 조로아스터교입니다. 조로아스터교에 대해서 자세히 다룰 시간은 없지만, 이 종교는 점성술과 관련이 깊습니다. 어쩌면 마기들이 점성술에 더욱 집착하게 된 것도 아마 이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보면 이렇습니다. 본래 자신들의 고유한 종교를 가지고 있었던 마기들이 유대교의 영향을 받았고, 또 그 위에 조로아스터교까지 덧입혀진 그런 상태입니다. 상황이 아주 복잡해진 것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마기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과 종교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민감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리우스가 조로아스터교를 국가 종교로 정했을 때,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자신들의 체계에 맞춰 끼워 넣었습니다. 그 결과 아주 흥미로운 일이 생겼습니다. 마기 집단에 여러 종교가 섞인 겁니다. 조로아스터교를 따르는 부류, 여전히 전통적인 마기 종교를 유지하는 부류, 진심으로 다니엘의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라고 믿는 부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핵심은 이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기들은 전통적인 마기 종교에서 점점 벗어나기 시작한 겁니다. 그것도 여러 방향으로 말이죠. 어떤 이들은 조로아스터교 쪽으로 기울었고, 어떤 이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마기 종교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어떤 이들은, 바로 예수님의 탄생 때 등장하는 이 마기들처럼, 참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자, 지금까지는 배경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제 역사적인 면을 조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마기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했는가 하면,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바사에서 마기 없이는 그 누구도 왕이 될 수 없었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절대로 왕이 될 수 없었습니다. 첫번째는 마기들의 과학적이고 종교적인 체계를 완전히 습득하는 겁니다. 두번째는 마기들의 인정을 받는 겁니다. 마기의 권력이 이 정도로 강했습니다. 마기들의 지혜를 부르는 별도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뭔지 아십니까? 바로 “메대와 바사의 법”입니다. 마기들이 제정한 법 체계입니다. 이 표현은 에스더 1장 19절과 다니엘서 6장에 몇 차례 등장합니다. “메대와 바사의 법”은 곧 마기들의 과학적이며 종교적인 체계를 의미했습니다. 바사에서 왕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법을 따라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학자들은 이 마기들이 왕권뿐만 아니라 사법권까지도 장악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에스더 1장 13절을 보면 왕의 재판관들이 모두 마기 출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사 제국, 메대 제국, 바벨론 제국은 동방 전체를 지배하던 아주 거대한 제국들입니다. 이 제국들은 바벨론 시대, 메대-바사 시대에 사실상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거대한 제국에서 마기들이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단지 왕을 세우는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 재판관을 세우는 일까지 했습니다. 왕권이 전제적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견제하는 장치로써, 재판관의 역할을 맡아서 왕의 권력을 균형 있게 조절했습니다. 역사에 따르면 이들은 천문학, 수학, 자연사, 농업, 건축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능통했습니다.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7장을 보면 모세가 애굽의 모든 지혜로 교육을 받았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동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귀족 가문 출신은 모두 “메대와 바사의 법” 아래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모든 귀족들이 이 마기의 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왕을 세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마기 없이는 누구도 통치할 수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꿈 해석은 마기들의 중요한 능력인데, 마기들이 꿈을 해석하지 못해 애를 먹을 때에 다니엘이 해석해 줌으로써, 다니엘 5장 11절에 나오는 것처럼 다니엘은 마기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수백 년 전, 약 600년 전부터 미리 준비해 오신 일입니다. 하나님은 한 위대한 히브리 선지자가 마기라는 집단을 다스리도록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훗날 베들레헴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을 때, 마기들 가운데 일부가 그 아기가 있는 집까지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역사를 통해 일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입니다.

그러니까 마기들의 혼합 종교는 유대교와 매우 비슷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일신을 믿는 신앙, 제사장 세습 제도, 피의 제사, 초자연적인 계시 신앙, 그리고 예언 신앙, 이런 공통점들 때문에 유대교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태복음 2장의 사건을 보는 저의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역사 속에 동방 지역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 마기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예수님의 시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마태복음 2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여러 세기가 지나서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는 마기들을 남겨 두셨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타락했을 겁니다. 신약에도 타락한 마기들이 나오죠. 그러나 분명히 진실한 신앙을 가진 마기들이 있었습니다. 고넬료와 루디아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이 있었던 것처럼, 동방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마기들, 동방의 제국에서 왕을 세우는 높은 지위의 제사장이었습니다. 그 시대에도 여전히 다니엘이 전했던 위대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배경을 좀 더 정리해 보겠습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면 로마는 동방 제국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유럽의 지도를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거대한 유럽 대륙 전체가 로마 제국이었습니다. 물론 그 영향력은 동쪽으로도 뻗어 있었죠. 그러나 지리적인 거리, 또 지중해를 건너고 뜨거운 사막을 지나야 하는 이런 조건 때문에 동방은 어느 정도 고립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로마에게는 큰 불안 요소가 되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메대와 바사, 그리고 옛 바벨론 지역을 포함하는 동방 제국은 ‘파르티아 제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파르티아 제국은 로마에게 늘 불안한 존재였습니다.

로마는 마치 촉수를 뻗듯이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지만, 이 파르티아 제국만큼은 지배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두 제국은 서로 격렬한 적대 관계가 되었고 실제로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습니다. 기원전 55년에, 그리고 40년에 아주 크게 싸웠죠. 그런데 이 거대한 서방 제국과 동방 제국이 충돌할 때마다 전쟁이 벌어졌던 장소가 흥미롭습니다.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지중해 연안, 그러니까 시리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지역입니다. 이스라엘은 동방의 세력과 서방의 세력 사이에 놓인 일종의 완충 지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는 동방을 두려워했습니다. 마태복음 2장 3절을 보십시오. “헤롯 왕이 듣고 소동한지라.” 여기서 ‘소동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왜 소동했을까요? 동방에서 온 마기들, 그러니까 파르티아 제국의 왕을 세우는 핵심 인물들이 예루살렘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헤롯은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조금 뒤에 더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이르러서도 동방의 마기들은 권력이 막강했습니다. 권력과 지위, 능력을 인간적인 지혜로 바르게 사용하는 마기도 있었지만 완전히 타락한 마기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과학자나 제사장, 설교자, 혹은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능력을 정직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나쁘게 사용할 수도 있죠. 정직하게 지혜를 전하고 정치적 조언을 하는 마기들도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타락하고 더러운 방식으로 사용한 마기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시던 당시 지중해 세계에 이 두 부류가 모두 존재했습니다.

타락의 예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사도행전 8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8장 4절입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계속 내용이 이어지죠. 9절입니다.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스스로 큰 자라고 했습니다.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여기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시몬입니다. 말하자면 ‘시몬 마기’입니다. 그러니까 마기 시몬이죠. 타락해서 자신의 지위와 능력을 속임수에 사용한 사람입니다. 사실상 자신을 사탄에게 내어줬습니다. 마술을 사용했습니다. ‘마술’, 이 단어의 어원은 헬라어로 마게우오(mageuō)입니다. 마기의 기술을 속이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시몬은 돈으로 성령님을 사려고도 했습니다. 베드로가 아주 강하게 책망했죠. 20절에서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21절에서는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이렇게 말합니다. 22절에서는 “이 악함을 회개하라”라고 하고, 23절에서는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라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전혀 말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제 사도행전 13장을 보겠습니다. 사도행전 13장 6절입니다. “온 섬 가운데로 지나서 바보에 이르러 바예수라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인 마술사를 만나니.” 바울과 바나바가 첫 번째 선교 여행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죠. 지중해 동쪽에 있는 작은 섬, 그러니까 구브로에 있었습니다. 8절입니다. “이 마술사 엘루마는 (이 이름을 번역하면 마술사라) 그들을 대적하여 총독으로 믿지 못하게 힘쓰니.” 헬라어로는 엘루마스 마고스, 그러니까 ‘마기 엘루마’입니다. 역시 타락한 마기였습니다. 기이한 이방 종교와 기술을 이용해서 사탄의 목적을 이루려고 했습니다. 또 바울의 사역을 방해하려고 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여 주의 바른 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 보라 이제 주의 손이 네 위에 있으니 네가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 하니 즉시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 인도할 사람을 두루 구하는지라.” 바울은 타락한 마기를 이렇게 다뤘습니다.

이처럼 시몬과 엘루마는 모두 사탄에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사탄은 모든 점성술과 주술의 배후에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 때문에 로마 제국의 지성인들은 주술사들을 멸시했습니다. 로마의 필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독사와 전갈을 비롯한 백해무익한 생물들과 같다.” 로마인들이 마기를 경멸했던 이유이죠.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방에서는 여전히 마기들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히 진실한 마기들도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이제 예수님 시대를 보겠습니다. 그 당시 동방 제국에는 ‘메기스타네스(Megistanes)’라고 불리는 통치 기구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험을 볼 건 아니니까요. 어쨌든 이런 통치 기구가 있었습니다. 이 메기스타네스는 오늘날로 말하면 미국의 상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집단입니다. 당시의 파르티아-바사 제국을 다스리는 중심 기구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구성원 전체가 마기였고, 왕을 선택하는 데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왕을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로마를 무너뜨리고 싶었는데 적합한 왕이 없는 겁니다. 당시의 왕이었던 프라아테스 4세는 무능해서 결국 폐위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마기들은 새로운 왕을 찾고 있었던 겁니다. 동방 제국을 이끌고 로마에 맞설 새로운 왕을 찾고 있었던 겁니다.

따라서 헤롯은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을 방문한 의미가 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왕을 세우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죠. 이들이 성 안을 돌아다니면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있느냐” 이렇게 물은 겁니다. 헤롯이 극도로 불안해질 수밖에 없죠. 갑자기 바사의 왕을 세우는 자들이 예루살렘에 나타난 겁니다. 몇 명만 조용히 온 것이 아닙니다. 동방의 화려한 위엄을 갖춘 모습으로 온 겁니다. 뾰족한 원뿔 모양의 모자를 쓰고, 턱 아래까지 내려오는 장식을 달고, 낙타가 아닌 바사 말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들만 온 게 아닙니다. 역사에 따르면 바사 기병대를 대동하고 왔습니다. 이들이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올 때에, 헤롯이 궁전 창문 너머로 그 모습을 보았다면 크게 놀랐을 겁니다. 왜냐고요? 그들이 매우 유력한 사람들이니까요. 더 큰 문제는 헤롯의 군대가 외부 원정 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헤롯이 “소동했다”라고 말합니다. 그럴만하지 않겠습니까? 헬라어 표현을 보면, 마치 세탁기가 탈수할 때 흔들리는 것처럼 아주 크게 요동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헤롯에게는 공식적인 칭호가 있었습니다. 그 칭호가 뭔지 아세요? 바로 “유대인의 왕”입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받은 칭호죠. 아우구스투스가 헤롯을 유대인의 왕으로 세운 겁니다. 헤롯에게 있어서 인생의 가장 큰 꿈은 이 완충 지대를 자신의 통치 아래 두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대립하는 두 거대한 제국 사이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갑자기 이 거대한 바사 사절단이 예루살렘에 들어왔기 때문에 극도로 불안해졌습니다. 사절단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새로 태어난 왕을 찾으러 왔다.” 그때 헤롯은 이미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역시 늙어서 거의 생명이 다해 가고 있었습니다. 티베리우스가 물러난 이후에는 로마 군대조차도 명확한 최고 지휘관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동방이 서방을 향해서 전쟁을 일으키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처럼 보였을 겁니다. 그래서 헤롯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마기들, 동방 박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겁니다. “이제 왕이 오셨구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동시에 영적인 관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의하면 동방 박사들이 베들레헴의 마구간에 들어갔을 때 아기에게 경배했기 때문입니다. 왕 그 이상을 보았습니다. 다니엘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메시아를 본 것이죠. 저는 이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찾던 이방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생각했을 겁니다. “어쩌면 이분이 구원자일 것이다. 기름 부음 받은 자, 왕을 가리키는 바로 그 메시아일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동방의 모든 민족을 하나로 모아서 로마의 압제에 맞설 지도자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참고로 마기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로마 편이 아니라 자신들 편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 안에 들어와서 사람들에게 이 새로운 왕이 어디 있는지 물은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자신들처럼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불신앙으로 인해서 눈이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놀랍습니다. 왕이 오셨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들이 누구였습니까? 이방인입니다. 무엇을 말해 줍니까?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그리고 마태복음은 이 주제를 끝까지 유지합니다. 왕에 대한 거절이죠. 이분이야말로 무적의 왕 아니겠습니까? 왕관을 씌우고, 동방으로 모셔가서 왕으로 세우고, 동방을 하나로 통합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니엘이 예언했던 그 위대한 메시아와 함께라면 로마와 싸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렇게 동방의 왕을 세우는 자인 마기들이 멋진 바사 말을 타고 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무대가 준비됩니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다음 주에 계속 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다스리신다는 사실에 여러분도 감격스러우십니까? 흥미롭지 않으십니까?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제가 한 50분 동안 말씀을 드렸는데, 왜 흥미로웠을까요?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에 하나님은 다니엘이라는 사람을 택하시고, 그를 특별한 자리에 두셔서, 훗날 예수님의 탄생을 경배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마태는 왜 이 이야기를 기록했을까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마태복음 전체를 통해 마태가 전하려는 메시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왕이시다. 그리고 아무도 그 사실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왕을 세우는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합니다. 마태가 이 사실을 기록한 이유입니다. 예수님은 왕이십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바사에서 사람들을 불러와서라도 그 사실을 인정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왕이십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완벽하게 계획하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알아야 했던 사람들이 놓쳤다는 겁니다. 반드시 알아야 했던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모를 것 같았던 먼 곳의 이방인들이 와서 경배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입니다. 예수님이 오신 사건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이방인에게로다.”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리스도를 거부했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이 아니던 자들’ 가운데서 한 백성을 부르셨습니다. 로마서는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 손을 내밀어 우리를 접붙이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단서가 바로 처음부터 나타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을 찬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돌들이 소리 지릅니다. 왕이 오셨을 때에, 사랑하는 여러분, 왕이 오셨을 때에, 그분의 백성이 찬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누군가를 일으켜 그 일을 하게 하십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카드를 주고받고, 동방박사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본질은 모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곳곳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가운데에는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헤롯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왜 그렇게 두려워했는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동방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이 무엇이었는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방식은 정말로 우리의 이해를 넘어섭니다. 우리의 생각은 작고 제한되어 있어서 어떤 일을 보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다가도, 더 깊이, 더 깊이 파고들면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를 발견합니다. 지식의 세계, 통찰의 세계를 봅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위대하심과 비교할 수 없는 능력과 지혜를 더욱 분명하게 깨닫습니다. 하나님, 동방박사들, 마기들로 인해서 감사합니다. 그들이 몇 명이었는지,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왕의 백성이면서도 예수님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이 자리에도 왕의 백성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을 외면하고 “나는 그분을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서 돌아서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유대인들처럼 말이죠. 하나님, 그들의 마음을 깨우쳐 주옵소서. 멀리서 찾아와서 크게 기뻐하며 엎드려 경배했던 사람들처럼 되게 하여 주옵소서. 또 우리가 예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교회로 부르심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강하신 손으로 인해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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